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중요
눈내린 소나무 그림
  • 다른명칭

    雪松圖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재질

    종이

  • 작가

    이인상(李麟祥, 1710-1760)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크기

    세로 117.3cm, 가로 52.6cm

  • 소장품번호

    덕수 5539

이인상은 당대 명문가의 출신이었으나, 그의 증조부가 영의정을 지낸 이경여(李敬輿, 1585-1659)의 서자였기 때문에 신분적으로 많은 제약을 받아 과거의 문과에는 오르지 못하였다. 그의 몸은 병약하였으며 성격은 완고하고 강직하였다. 그는 이경여 이래로 노론의 골수였던 가문의 영향을 받아 학문적으로 노론을 고수하였으며 언제나 고의(古意)를 존중하는 원리원칙을 따랐고 명(明)을 지지하고 청(淸)을 배격하는 숭명배청론을 따랐다. 그는 남종화와 진경산수, 풍속화, 불교와 도교의 인물을 등장시켜 그린 그림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그렸는데 남종화의 기법을 바탕으로 선비의 품위와 격조를 갖춘 작품을 많이 남겼다. 왼쪽 아랫부분에는 음각된 ″이인상인(李麟祥印)″이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이 그림에는 꼿꼿이 솟은 소나무와 활처럼 휜 소나무를 각각 한 그루씩 그렸는데 지나치게 시선을 사로잡는 요소나 진한 농묵점이 없다. 먹의 표현이 마치 목탄으로 그려진 듯 건조하고 담담하다. 나무의 비늘은 바탕에 수묵으로 짙게 번지듯 점진적인 변화를 주는 선염으로 칠하고 둥글게 원을 이어 질감을 나타냈으며, 잎사귀도 그와 같이 그린 후 까칠한 선으로 마무리했다. 바위는 이인상 특유의 각이 진 유리 같은 모습이며, 바위의 윗부분을 하얗게 남기고 가지와 잎사귀 윗부분도 먹을 더하지 않아 눈이 쌓인 효과를 살렸다. 이 작품은 이인상의 대표작으로서 언제나 꼿꼿하고 원칙을 중시했던 그의 이상을 보는 듯하다. 절개와 영원을 상징하는 소나무와 바위를 먹만의 조화로 작품화하여 문인의 숭고한 철학이 표현되었다. 화면 안에 어떤 잡념도 끼어들지 않은, 지나치거나 과장된 것 없이 고양된 정신력이 승화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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