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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맞은 전통시장, 인파로 활기 인심도 넉넉

청주 가경터미널시장, 싸고 신선한 물건에 상시할인 더하며 경쟁력 ↑

2015.09.25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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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의 간판 전통시장, 가경터미널시장. 쿠폰제 실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등록 고객만 1만명에 달한다.
청주의 간판 전통시장, 가경터미널시장. 쿠폰제 실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등록 고객만 1만명에 달한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지난 24일 청주 가경터미널시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표정이 꼭 그랬다.

대목을 맞은 시장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고, 명절 연휴를 목전에 둔 손님들은 무거운 장바구니에도 전혀 힘들지 않은 표정이었다.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마다 한가위가 주는 넉넉함이 배어나왔다.

오후 2시를 넘어 피곤할 때가 됐지만 상인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인근 옥산면에서 크게 밭농사를 해 싸고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고 있는 ‘개똥이네야채가게’ 변현정 사장은 “달걀 한 판에 3500원, 전국에서 가장 쌉니다”라며 새로 들어온 달걀 홍보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직접 기른 신선한 채소를 싸게 파는 개똥이네야채가게. 능이버섯 등 자연산 버섯도 유명하다.
직접 기른 신선한 채소를 싸게 파는 개똥이네야채가게. 능이버섯 등 자연산 버섯도 유명하다.

변현정 사장은 “농장에서 오늘 들어와 얼마나 신선한지 모른다”며 “100판을 들여왔는데 벌써 40판을 팔았다”고 취재진에게 자랑을 하기도 했다. 

인근 영광축산물집은 고기를 사려는 손님들이 몰리며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고기를 파는 종업원만 서너명이 넘지만 주문하는데 만도 10분 이상 걸릴 정도였다. 

국거리 고기 등을 사러 왔다는 이창호-김옥자 부부는 “고기는 항상 이곳에서 산다. 목장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여기 고기가 무척 신선하고 맛도 좋다”며 이 곳의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명절이라 삼남매와 손주들 모두를 볼 수 있어 기대가 된다”며 한아름 산 고기를 들고 서둘러 가게문을 나섰다.   

대목을 앞두고 고기를 사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영광축산물. 평소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단다.
대목을 앞두고 고기를 사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영광축산물. 평소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단다.

22년째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충북청과 권영식 사장도 이번 대목을 기대하고 있다.

권영식 사장은 “상반기에는 메르스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사람들이 바깥 출입을 안 하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며 몇 달 전의 어려움을 잠시 떠올린 뒤 “올해 과일이 다 좋다. 또 앞으로 비도 안 온다고 하니 좋아지지 않겠냐”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추석 명절이라 살 게 많아서인지 부부가 함께 온 경우도 많았다. 청주 비하동에 사는 최병국씨 부부는 “원래 이 시장에 자주 온다. 특히 먹을거리 같은 것은 마트보다 품질은 좋으면서 가격이 싸다. 오늘은 한 이삼십만원 정도 산 것 같다”며 가경터미널시장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가경터미널시장에 대한 최씨부부의 칭찬은 전혀 지나치지 않다. 가경터미널시장은 주변 대형마트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고 있는’ 청주의 간판 시장이다. 오히려 대형마트가 전통시장 때문에 어렵다고 볼멘소리를 할 정도다.

충북청과 권영식 사장이 계약재배한 과수원에서 갓 들여온 복숭아를 보여주고 있다.
충북청과 권영식 사장이 계약재배한 과수원에서 갓 들여온 복숭아를 보여주고 있다.

가경터미널시장 경쟁력의 비결은 무엇보다 시장상인 자체의 노력 덕분이라는 평가다.

싸고 친절하며, 주차장을 구비한 것은 기본. 다른 시장에는 없는 쿠폰제도 운영한다. 5000원 어치 살 때마다 100원짜리 쿠폰을 주니 2% 상시 할인을 하는 셈이다.

상인회는 이런 100원 쿠폰을 연 평균 70만장 발행한다. 돈으로 환산하면 7000만원으로, 이 돈은 전액 상인들 스스로 내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등록된 고객이 1만명에 달한다. 시장 점포가 90여개이니 점포당 100명의 단골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인들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에서 이런 단골 고객들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할 수 있었다.

시장상인회 직원이 쿠폰과 상품권을 보여주고 있다. 상인회는 이런 100원 쿠폰을 연 70만장 발행한다.
시장상인회 직원이 쿠폰과 상품권을 보여주고 있다. 상인회는 이런 100원 쿠폰을 연 70만장 발행한다.

임헌섭 가경터미널시장 상인회장은 “문자로 행사내용을 알렸더니 평소보다 50% 늘어난 일평균 8000여명의 손님들이 오셨다”며 “때문에 준비된 사은품이 일찍 소진돼 22일까지 예정된 행사를 부득불 5일 먼저 앞당겨 끝냈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 후 비수기인 10월 초와 김장철을 앞둔 10월 말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헌섭 회장은 “그랜드세일은 시장에 큰 도움이 됐다. 좀 더 바람이 있다면 정부나 지자체가 꾸준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예전에 ‘문전성시’ 프로그램 덕분에 전통시장 분위기가 확 살아났었다”며 “단기간에 끝나는 대형 프로그램보다 작더라도 꾸준한 지원 프로그램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시장상인들의 바람을 전했다.

상인들의 자구노력에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더해져, 전통시장이 그간의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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