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천하도와 외국지도, 조선의 팔도지도가 함께 수록된 종합 지도첩이다. 지도첩의 맨 앞에는 하늘과 땅을 함께 그린 <천지도>가 수록되어 있다. 이는 하늘과 땅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전형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사각형의 땅은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지상 세계이고 그 주변은 하늘을 상징하는 원으로 28수(宿)의 별자리를 배치하였다. 지도의 뒷면에는 28수의 위치를 나타내는 도수(度數)가 적혀 있고 이어 전통적인 원형의 천하도가 그려져 있다. <중국도>는 김수홍(金壽弘)의 지도와도 비슷한데 중국의 역대 왕조와 역사적 사실과 관련된 지명이 주로 담겨 있다. 중국의 성경(盛京)과 만주 일대의 지도도 실려 있다. 조선지도는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 실린 동람도(東覽圖)와 같이 간략한 지도로 이루어져 있다. 지도의 여백에는 팔도에 있었던 역대왕조의 연혁이 쓰여 있다. 일본과 유구국(琉球國)의 지도도 실려 있는데 내용은 매우 간략하고 윤곽의 왜곡이 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