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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브러리에 가면 가슴 속 꿈이 조금씩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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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디브러리에 가면 가슴 속 꿈이 조금씩 커진다!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5-08-19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나는 도서관과 친하다. 국문과를 다니는 탓에 그만큼 읽고 쓰는 것이 일상적이어서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도서관을 찾는 것이 힘들었지만‚ 요즘은 ‘작은 도서관'이라는 이름으로 도서관 인프라가 잘 형성되어 있어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도서관만 하더라도 3곳 정도가 된다. 물론 전국적으로 규모 면이나 수적인 면에서나 더 늘어나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굉장히 좋아진 편이다. 하지만 도서관의 풍경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마치 전쟁이라도 치르듯 눈에 불을 켠 채 영어시험문제집이나 수험서들을 잔뜩 쌓아놓은 채 읽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도서관인지 독서실인지 착각이 될 정도이다. 그만큼 살기가 팍팍해졌다는 이야기겠지만‚ 아무도 찾는 이가 없어 수북하게 먼지가 쌓여 가는 서고의 책들을 보면 왠지 서글픈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원래 나는 학교 도서관을 즐겨 이용하는 편이었다. 매일 가는 학교이기도 하거니와 장서 면에서나 유비쿼터스 시스템 면에서나 꽤 잘 구축되어 있는 편이었기에 굳이 다른 도서관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휴학을 하고 나니 버스를 타고 1시간이나 가야 하는 학교 도서관에 다니기가 번거로웠다. 그러다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소설 스터디를 하게 됐다. 공부를 하겠다고 모인 것은 좋은데 장소가 마땅찮았다. 그러다 스터디 일원 중 한 명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자고 제안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디브러리'라는 디지털도서관이 있는데 세미나실이 있어 스터디를 하기 좋다는 것이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이라면 자료도 많을 것 같아 우리들은 만장일치로 디브러리로 향했다.
도서관에 다니며 느낀 것은 도서관은 장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조경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종일 책상에 앉아 책을 읽다가 잠깐 나와 바라보는 풍경이 형편없다면 책을 읽던 감흥도 순식간에 달아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국립중앙도서관이 마음에 들었다. 건물의 외형도 굉장히 아름다웠지만‚ 넓은 잔디 광장을 바라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졌다. 곳곳에 위치한 소소한 조형물들도 눈길을 끌었다. 쉼터도 잘 조성되어 있어 독서 중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디브러리 내부 또한 확 트인 천장과 더불어 디지털기기와 함께 유기적으로 융합된 구조물들이 감각적이었다. 디자인도 굉장히 세련되고 역동적이었다. 이용권을 발급받고 디지털열람실로 올라가자 수많은 PC들과 디지털 기기들이 나타났다. 괜히 흥분이 되서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예약 PC에서 세미나실을 예약했다. 세미나실에는 LCD 모니터는 물론 전자칠판‚ 빔프로젝터도 있어 다양한 시청각 자료들을 사용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이 갖춰져 있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소설 스터디의 주제와 방향성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소설 쓰는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디브러리의 첫 방문에 만족한 우리는 그 이후로도 디브러리를 꾸준히 이용했다. 복합상영관에서 함께 모여 앉아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본 뒤 세미나실에 모여 토론을 하기도 하고‚ 미디어열람실에서 논문을 찾아가며 발표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물론 소설 스터디답게 대부분의 시간은 PC 앞에 앉아 소설을 쓰는 데 보냈다. 내가 디브러리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오후 12시에서 1시에 진행되는 '책 읽어주는 도서관'이었다. 그 이전까지는 오디오북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그 매력을 몰랐는데‚ '책 읽어주는 도서관'을 통해 그야말로 읽어주는 책에 대한 매력에 빠지게 됐다. 지금은 독서가 묵독 문화를 갖고 있지만 예전에는 낭독 문화였다고 하지 않는가. 말 그대로 낭독의 재발견이었다.
내가 디브러리를 사랑하는 또 다른 이유는 디브러리에는 ‘공존'에 대한 배려들이 있기 때문이다. 최첨단의 디지털 기기가 가득 찬 미디어열람실의 한가운데에는 ‘그린스팟’이라는 커다란 정원이 있다. 자연친화적인 디브러리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LCD 모니터가 빼곡한 도서관 한가운데 햇빛을 받으며 자라나는 식물들을 바라보는 기분이 남다르다.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도 자연을 잊지 말라는 전언이 담긴 것 같아 나는 더욱 더 그린스팟을 좋아한다.또한 디브러리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다국어정보실'도 있다. 다국어정보실은 5개 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베트남어)의 OS와 입력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요즘 다문화 가정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시설들이 전국 도서관에 많아졌으면 좋겠다. 소수자들에 대한 이런 배려가 참으로 아름답다. 도서관은 지식의 평등 추구에서 출발했다는데‚ 디브러리가 공공도서관으로서 ‘만인을 위한 도서관’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우리 스터디 모임의 일원들은 디브러리를 다니며 새로운 목표 한 가지를 세웠다. 바로 영화 제작이다. 미디어편집실과 영상스튜디오를 이용하지 않으면 우리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들 중 영상을 찍어본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고‚ 야외촬영은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있지만 우리에게 영화 제작이라는 꿈이 생긴 이상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촬영과 편집이야 천천히 배우면 되는 것이고‚ 야외촬영이야 수소문해서 카메라 한 대 빌리면 되지 않겠나 하는 다소 무모한 생각으로 우리는 함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 사소한 문제점들보다는 디브러리를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꿈 하나가 생겼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요즘은 스펙의 시대라고 한다. 스펙이라는 말이 다소 기분이 나쁜 것도 사실이지만 부정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스펙의 시대에는 매일매일이 불안하다. 학벌은 어디까지‚ 학점은 어디까지‚ 영어 성적은 어디까지‚ 자격증은 어디까지 등등 우리를 옭죄는 높은 기준들이 계속해서 제시된다. 그것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주어진 답을 따라가는 데 흥미가 별로 없다. 인생은 그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는 것인데‚ 굳이 남들이 짜 놓은 틀에 갇히긴 싫다. 스펙은 쌓아가는 것이지만 꿈은 꾸는 것이다. 쌓아가는 것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고‚ 또 쉽게 허물어진다. 하지만 꿈을 꾸는 것은 영원하고‚ 자유로우며‚ 한계가 없다. 자유로운 상상력이 가득한 디브러리에 가면 내 가슴 속의 꿈이 조금씩 점점 더 커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것이 내가 디브러리를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저작물 파일 유형
저작물 속성
1 차 저작물
공동저작자
1유형
수집연계 URL
http://www.nl.go.kr
분류(장르)
어문
원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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