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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이야기]산속 섬마을에 핀 예술꽃-안아감 예술꽃 생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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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원도심이야기]산속 섬마을에 핀 예술꽃-안아감 예술꽃 생태마을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5-04-30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안아감 마을은 산속 섬마을이라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한국화가 박석신 씨는 본인이 8년째 살고 있는 마을을 이렇게 소개했다.
실제 안아감 마을은 대청호 주변 산골에 위치해 충청북도와 경계를 이루는 전형적인 작은 산골마을이다. 옛 마을 이름은 ‘애개미’였다. 소금장사가 마을을 찾아오다 너무 멀어서 죽었다고 할 정도로 골짜기의 모퉁이를 돌면 또 모퉁이가 나오고 이렇게 끝없이 걸어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정이 이러니 한국전쟁 때에는 피난처로 많은 사람들이 숨어들기도 했다고 한다.
마을은 12가구 정도로 그마저도 대부분 노인이고 몇 집은 빈집이었다. 이런 적막한 마을에 젊은 예술가가 들어가니 처음에는 모두들 의아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마음을 열지 않았다.
그래서 동네 어르신들에게 기회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같이 노는 자리를 마련했다. 소머리를 사다가 자신은 어떻게 끓이는지 방법을 모른다며 마을 사람에게 부탁했고 또 그걸 막무가내로 같이 먹자고 했다.
“노는 자리는 동네 분들뿐 아니라 도시에 사는 지인 가족들과 같이 하기로 했어요. 음악가‚ 예술가들 초대해 삼일을 같이 놀았더니 좋아하시면서 마음을 열었죠. 생전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도시가족들도 시골의 정취에 너무 만족하는 것이었다.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된장도 담그고 마당에서 같이 음식을 먹다보니 다시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외롭고 도시사람들은 시골을 그리워하고‚ 박석신 씨는 이 둘을 서로 연결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냇가에는 반딧불이와 다슬기가 있고 하늘에는 새들이 많은 시골마을이라 생태마을로 한번 만들어보자는 것이죠. 제가 하는 일이 문화예술과 연관된 교육일이니까 또 잘 맞았죠.”
이때 마침 ‘좋은마을만들기사업’에 관한 안내를 찾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예술꽃 생태마을’ 사업이다.
“처음부터 마을 어르신들이랑 다 상의했어요. 이런 일이 있고 또 이런 사업을 해보자고 얘기했죠. 그런데 마을 주민이 너무 적었어요. 유동인구까지 포함해도 30~40명이니까요. 그래도 사업을 받아왔다고 하니까 굉장히 반가워하셨죠. 젊은 사람이 거의 없으니 상상도 못했던 일인 거죠.”
그래서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 마을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관련된 일이었다. 이곳은 버스종점으로 넓은 공터였다. 그런데 외지인들이 온갖 쓰레기를 버리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마을사람들은 고민이 깊었다. 그러나 결론은 막는다고 될 일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오히려 마을을 잘 정돈해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자는 겁니다. 마을을 꾸미고 가꾸면 찾아오는 사람의 생각도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사람들을 모아 공연하고 놀았습니다. 감도 따고 홍합 한 가마 사다가 끓여서 같이 먹으며 파티를 했죠. 그랬더니 마음이 바뀌었어요.”
안아감 마을 앞에는 사용하지 않는 폐고속도로가 있다. 도로 아래를 지나는 통로는 가끔 경운기 한 대 지날 정도로 한적해 우범지역이 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 아이디어가 가족들과 동네분들과 함께 그곳에 동굴벽화를 그리는 것이었다.
“분필과 색연필‚ 크레파스를 가지고 차례차례 낙서를 하자고 했습니다. 물론 낙서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알타미라 동굴벽화처럼 남겨지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같이 시작했죠. 그것이 쌓이고 쌓이니까 아주 재미있어졌어요.”
또 마을 안에서도 파랑새 프로젝트라는 벽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업은 일반적인 벽화와 다른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마을주민 모두가 참여하면서도 아름다움을 오래 잃지 않는 방법이었다.
“이곳은 새가 많아요. 그래서 나무로 날아가는 새의 모양을 만들어 동네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고는 색색의 물감도 함께 주었죠. 어르신 중에는 평생 처음 그림을 그려본 분들도 많아요. 너무들 좋아하셨죠.”
예술꽃 생태마을 식구들은 그 새들을 동네 벽에 설치했다. 이 예술적이면서 마을 사람들의 기쁨이 듬뿍 담긴 벽은 지금도 안아감 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어떤 일이건 사람들이 모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박석신 씨는 잘 알고 있었다. 일단 재미있어야 사람들도 모이고 또 같이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주기적으로 파티하고‚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우리 마을도 바꿔보자는 인식변화가 목적이었다. 거창하게 뭘 하기보다는 같이 모여 놀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다.
“많이 놀았어요. 일단 마을이 재미있어지고 어르신들도 밝아졌죠. 마을 주변에 양조장이 있는데 행사만 있으면 막걸리 한말씩 쾌척하고 가십니다. 인심도 좋아졌습니다.”
마을에 여러 일이 생기면서 동네 어르신들의 끼를 재발견한 것도 큰 소득 중 하나였다. 마을로 불러 함께 놀았던 사람들 중에는 풍물패 친구들도 있었다.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이었다고 했다.
그러자 얌전하고 소심했던 어르신들이 일어나 춤을 추면서 재미있게 놀기 시작했다. 모두의 안에서 넘쳐나는 흥을 느지감치 발견한 것이다.
“사물놀이 친구들을 너무 좋아하셨어요. 그런데 한 할머니가 우리 집 좀 돌아달라고 부탁했어요. 흔쾌히 집을 돌았죠. 그러자 어르신들이 싹 사라졌어요. 모두 우리 집도 오라면서 집으로 달려가신 거죠. 처음 쌀을 퍼놓고 기도하고는 신나게 놀았죠.”
어르신들은 기도했던 쌀을 선물이라고 주자 박석신 씨는 방앗간으로 달려갔다. 덕분에 위아래 마을로 다시 떡잔치가 벌어졌다.
TV프로그램 ‘화첩기행’으로 낯이 익은 박석신 씨는 마을에 있는 작은 것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마을 한가운데 우물자리가 있어요. 그 뒤에는 몇 백 년 된 향나무가 있고요. 지금 방치되어있지만 이걸 살려서 마을의 랜드 마크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야기도 발굴해서 마을과 함께 살려내고요. 이게 바로 내년 사업계획입니다.”
박석신 씨는 마을 이름을 독특하게 해석했다. 안아감은 뭐든 따듯하게 안아가는 마을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도 예술도 함께 안아가면 곧 너무 유명한 마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원본 콘텐츠 : 대전시인터넷방송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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