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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이야기]봉사하면서 더 깊이 알게 된 마을-우리아이 지키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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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원도심이야기]봉사하면서 더 깊이 알게 된 마을-우리아이 지키기 모임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5-04-22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가양2동이라는 마을이 가진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하나의 동 안에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모두 있는 마을입니다. 홍명초등학교‚ 동대전초등학교‚ 동대전중학교‚ 가양중학교‚ 명석고등학교‚ 보건전문대학‚ 폴리텍대학 등 이렇게 학교가 많아요. 학교가 많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반대로 동네 주민 입장에서 나쁜 점도 있습니다.”
동구 가양동에서 오랜 시간 살고 있는 변재열 씨는 마을이 가진 이런 특징을 먼저 설명했다. 우리아이지킴이모임이 왜 있어야 했는지 중요한 배경이기 때문이다. 대학 앞에는 보통 유흥가가 형성되어 밤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는 학생들로 시끄럽기도 하고 조금 지저분하기도 하다. 그리고 주변에는 끊임없이 청소년이 오간다.
가양동은 예전에 중산층 이상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시가지로 빠져나가면서 차상위 계층과 노인들의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이기도 하다. 오래된 집들과 골목들이 많은 것도 특징 중 하나이다.
변재열 씨를 비롯해 가양동에 사는 지인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마을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던 중 어른들이면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옳은 방향으로 이끌 책임이 있다는 데 생각을 모았고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의 탈선을 방지하는 일과 주위에 있는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해 캠페인을 벌이는 일‚ 그리고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는 일 등‚ 가능한 일부터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이때 주민자치센터에서 ‘좋은마을만들기사업’이 있다는 말을 듣는다. 좋은 일에 큰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민자치센터와 협력해 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밤거리를 돌아다녀보면 아이들이 많아요. 늦게 학원이 끝나고 삼삼오오 모여 노는 아이들부터 담배와 술 등 일탈 행동을 하는 아이들도 있죠. 그런 상황에서는 어른이라고 강하게 말하면 안 됩니다.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타일러 집에 돌려보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럿이 함께 움직이고 야광봉이라도 들고 다니는 체제가 있어 평화롭게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좋은마을만들기사업’에 선정되면서 우리아이지킴이모임은 정기적으로 일주일에 두 번 밤거리 청소년 지도와 캠페인에 나선다. 그리고 회원들은 개인적으로 시간이 나면 또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본다. 봉사는 시간이 남아서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쪼개서 하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회원 서로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동네를 돌아다니다보니까 동네에 대해 더 알게 되는 부분이 많아요. 단순히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서부터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중재역할까지 하게 되었으니까요.”
대표적인 예가 학교에서 아이들이 다투는 경우이다. 이런 일이 생기면 보통은 별일 없이 그냥 지나가지만 간혹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다툼이 있는 곳에 가보면 대부분 한집 건너 이웃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서로 인간적인 측면에서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아이지킴이모임은 이런 문제를 조정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점점 더 동네를 알아가고 있어서 가능한 일입니다.”
동네를 알아가면 갈수록 해야 하는 일은 더 많아졌다. 한 가지 일을 시작하니까 자꾸 사업이 번져가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외면할 수 없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회원 중 한 분이 어린이집 교사인데 그곳 아이 중 하나가 매 저녁 아빠하고 빵을 사먹는다는 거예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엄마가 중국에서 온 다문화 가정이었어요.”
아빠와 연락해본 결과 한국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한 엄마가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고 했다. 우리아이지킴이모임은 일단 밑반찬을 해가지고 찾아갔다. 낮에는 밖에서 일해야 하는 아이 아빠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고 주민자치센터와 도움을 줄 방법을 찾았다. 찾으면 방법은 없지 않았다. 차상위 계층 지원과 관련된 방법을 찾아냈고 엄마에게는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주선했다. 사람을 피하던 엄마가 지금은 길에서 만나면 밝게 인사를 나눈다고 한다. 회원들 모두 이웃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느꼈던 일이었다.
우리아이지킴이모임은 마을에 있는 장애인 가정이나 조부모 가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변 이웃들이 조심스레 추천해주면 조용히 찾아가 밑반찬을 전달해주면서 아이들에게 따듯한 말 한마디라도 전하고 온다. 물론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만은 전달하고 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리가 거리에 나가면 ‘저 사람들 뭐하는 사람들인가?’ 이런 시선으로 바라봤어요. 그런데 지금은 서로 인사를 나누는 주민들이 많아졌습니다. 우리가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을 대부분 주민들이 알고 있어요. 동네에서 사소한 문제가 생기면 우리에게 알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모임의 회원들은 모두 가양동에 거주하고 있다. 여유가 있건 없건‚ 직장인이건 자영업이건 같은 동네를 생활의 기반으로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이 동네를 위해 작으나마 봉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7명에서 출발해 19명에 이를 정도로 회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마을을 위해 좋은 일이라고 회원들 모두 뿌듯해했다.
“혹시 지원이 없더라도 이제는 우리끼리 한번 해보자는 생각입니다. 마을을 다녀보면 할 일은 많습니다. 그리고 일할 사람도 조금씩 늘었으니까요.”
일은 하면 할수록 눈에 더 보이는 법이다. 동네의 현실을 살펴보면서 학교의 인성교육을 경로당과 연계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여기는 회원들이 있다. 학생들이 경로당에서 청소도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손을 직접 잡아보면 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이 봉사에 관해 더 투철한 사명감을 가져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사업도 더 확산될 수 있고 우리 마을에 깊은 애정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좋은 취지만으로는 더 깊이 있는 일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년 계획은 더 많아졌다. 회원들 스스로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그 시작일 것이다.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원본 콘텐츠 : 대전시인터넷방송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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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ejeo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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