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은 레퍼토리시즌을 시작한 이후 공연계 안팎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며 지난 두 시즌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습니다. 이는 국립극장의 과감하고 신선한 기획과 마케팅, 그리고 무엇보다 뛰어난 국립예술단체의 역량이 함께 만들어 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국립극장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동시대적 공연예술의 창작을 통해 국민행복에 기여해야 하는,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거리감을 느낄 수 있는 전통장르를 오늘의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연 작품으로 선보이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는 국립극장은, 그렇기 때문에 이전보다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과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특히, 오늘 개막작 <토너먼트>을 선보이는 국립무용단은 2015년 11월 칸 국제무용축제의 개막 공연으로 <회오리>가 초청된 것에 이어, 또 다른 작품 <묵향>으로 프랑스 4개 도시 투어가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세계 공연무대 진출을 통해 유럽 관객들과 만나며 국립무용단이 우리 전통예술의 한류라는 새로운 바람을 만들어 낼 것이라 믿습니다.
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은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3개 전속단체와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의 뛰어난 공연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국립극장의 위상을 더욱 단단히 다져나가길 바랍니다.
진정한 의미의 문화융성은 어느 일방이 아니라 서로가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가와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소통하고 즐기는 장으로 국립극장과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운영되어 앞으로도 문화융성의 큰 축을 담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도 공연예술의 현장에서 더욱 많은 관계자들과 관객분들을 만나 조언에 귀 기울이고 문화융성을 더욱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