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

중요
저녁 노을 물든 어촌
  • 다른명칭

    漁村夕照

  • 국적/시대

    한국 - 조선

  • 작가

    이징(李澄, 1581-1674?)

  • 분류

    문화예술 - 서화 - 회화 - 일반회화

  • 소장품번호

    덕수 1328 - 1

이징은 조선 중기의 유명한 화가 집안 출신으로 16세기 대표적인 문인화가 이경윤(李慶胤, 1545-1611)의 서자이다. 국가에 소속된 화가인 화원(?員)으로 활동했으며 당시 가장 뛰어난 그림 실력의 소유자로 평가되었다. 그는 조선 전기에 유행했던 안견파 화풍, 당대의 절파화풍(浙派?風: 명대 저장 지방 양식의 영향을 받았던 화가들의 화풍)과 이 두 화풍을 융합한 절충화풍을 즐겨 사용했다. 대체로 정밀하고 기품 있으며 몽환적인 분위기의 그림을 주로 그렸다. 이징이 즐겨 그린 소재 중 하나가 ′소상의 뛰어난 여덟 경치(瀟湘八景)′이다. 이는 중국 후난 성 둥팅 호(洞庭湖)의 남쪽 영릉(零陵) 부근의 샤오수이(瀟水)강과 샹장(湘江)강이 합류하는 곳의 여덟 경치를 소재로 하여 그린 산수화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징의 이 소상의 뛰어난 여덟 경치는 조선 중기 작품으로 작가가 확실하며, 여덟 폭을 모두 갖추고 있는 작품으로 유일한 가치를 지닌다. 또한 산수의 표현에서 안정감 있으면서 기품있는 이징 회화 특유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 소상의 뛰어난 여덟 경치 8폭 모두 화면 왼쪽에 ′완산이징(完山李澄)′이라는 인장이 찍혀 있으며 ′해질 녘 산야에 내리는 눈(江天暮雪)′ 장면을 그린 그림에는 ′허주(虛舟)′라는 붉은 인장도 함께 찍혀 있다. <저녁 노을 물든 어촌>은 어촌에 찾아드는 저녁노을을 묘사한 것이다. 그림을 보게 되는 시선이 앞쪽의 언덕, 정박해 있는 배, 언덕 위에 솟은 나무들, 건너편의 모래언덕, 먼 뒤쪽 풍경의 산등성이를 따라 지그재그로 움직이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이징의 작품에서 자주 보이는 요소들이다. 완만하게 형성된 산봉우리는 흑백의 대비를 강조하고 있어 절파화풍(浙派畵風: 명대 절강지방 양식의 영향을 받았던 화가들의 화풍)의 영향을 보여준다. 앞쪽의 언덕과 반대편 모래톱 주변에는 집들이 겹겹이 잠긴 듯 지붕만 드러내고 숨어 있다. 이와 같은 소재는 그의 다른 그림들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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