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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음악이야말로 최고의 보편적인 치유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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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한국 전통음악이야말로 최고의 보편적인 치유음악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3-06-04
분류(장르)
사진
요약정보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소리는 시작할 땐 참 소박하구나 하는 느낌마저 든다. 한국 전통 여인의 춤사위처럼 단아하기까지 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북과 장구‚ 태평소 소리에 춤까지 어우러지면서 한 단계 한 단계 분위기를 점차 고조시켜간다. 막바지에 관객들은 통땀을 흘리면서 집단적 엑스터시의 경지에 빠져든다. 흥과 신명이 관중으로부터 품어져 나올 때면 공연은 무대와 객석의 구분도 희미해진다. 한바탕 난장이 펼쳐지는 것이다. 공연자와 관중은 점점 빨라지는 심장박동과 호흡에 맞춰 동시에 흥분의 깊은 체험을 나누게 되고 무대와 관중석은 마치 극도의 최면 단계에라도 진입하는 듯하다. 최고조에 달한 흥분은 공동체로 하여금 공감과 소통을 통해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준다.김주홍 단장은 진도 태생으로 어려서부터 동네 굿과 상여꾼의 소리를 듣고 자란 이른바 ‘모태 상쇠’이다. 틀에 박힌 공부가 너무도 하기 싫은 학업의 버거운 짐을 내던지는 데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예의 세계에 빠진 그에게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광주 공연은 자신의 삶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때 마을 마당놀이 상쇠를 즐겼던 할아버지와‚ 장구와 꽹과리를 달고 다니셨던 아버지 역시 그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집을 나서는 열여덟 청년 주홍에게 기껏 “북소리는 멋져. 그런데 속은 비었어”라며 그의 불투명한 장래를 걱정하는 데 그치는 말을 했을 뿐이다. 이미 집안의 형님 두 분 모두 매화와 화조도 치는 예향 진도 출신이었으니 말해 무엇 하랴. 전통 타악은 이미 몸의 일부가 되어 숙명으로 굳어져 가고 있었다.
“얼마나 내가 음악에 미쳤었는지 집을 나섰을 때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김덕수 선생님이 과연 저를 받아주실까 하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한 채 그 길로 서울로 내쳐 달려 왔지요. 오로지 철없이 어떡하면 타악놀이패에 끼여 높은 스승님께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그 길이 가야 할 외길이었다는 예감뿐이었어요. 허허”
스승은 아무 연고도‚ 신원보증도 없이 타악에 반쯤 얼이 빠져 자신 앞에 나타난 그를 한동안 유심히 살펴본 뒤 나중에 받아들인다.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악기도 사고 밥도 사먹으면서 열심히 따라다니기를 1년여.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는다는 언질 한마디 없었어도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들이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때 접했던 예의 세계는 스물한 돌을 맞는 노름마치의 골조가 되고 또 올해 43살의 그의 음악적 근육을 만들었다. 판소리 안숙선과 진도 씻김굿의 인간문화재 고 박병천‚ 타악의 김태환‚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색소폰 강태환은 그가 한꺼번에 뵀던 거목들이었고 이들의 가르침은 후에 김주홍과 노름마치를 이루는 큰 거름이자 정신적 콘텐츠들이 된다.이와 함께 1990년대 들어 불기 시작한 한국 전통음악의 세계로의 진출 붐은 김주홍의 눈을 세계로 돌리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세계 보편의 음악적 감수성을 우리 민족의 음악 DNA에서 찾아내 전 세계에 이를 알리고 우리와 세계음악을 잇는 그의 작업이 새로운 음악적 도전의 길을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그는 1993년 창단 이후 줄곧 국내와 해외 공연을 열고 있다. 독창적 음악어법을 통해 이미 국내에 이름을 널리 알린 것은 관객 1‚000만 명을 기록했던 영화 <왕의 남자>의 출연과 음악 지도였다. 동북아와 동남‚ 서남아시아‚ 동‚ 서유럽과 미주 대륙 등 전 세계가 이제 그의 활동 무대가 된 것이다. 그 공로로 2011년 KBS 국악대상 연주상을‚ 2010년에는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예술표창을 각각 받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전통타악을 좋아하는가하는 물음에 그는 잠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뿌리보다 화려한 꽃과 열매에 매혹되는 젊은이들에게 아직 멀리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는 비유로 입을 뗀 그는 “뿌리를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몸과 땅‚ 그리고 하늘의 역사를 아는 지름길입니다. 문학과 역사가 공동체 집단이성의 산물이라면 전통예술은 민족적 감수성의 결정체입니다. 이를 알고 즐기고 또 놀아볼 줄 아는 것‚ 이것이 민족의 감성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그는 젊은이들에게 행복을 찾아주고 싶다고도 했다.
“행복은 무엇입니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행복한 상태가 아닐까요 그래서 주위의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 행복의 필요조건이란 생각입니다” 이 말을 젊은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요즘 적지 않은 젊은 사람들이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어려서부터 입시와 취업 걱정과 같은 과도한 경쟁 속을 달려왔기 때문이겠지요. 그런 상태가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계속 이어지면 자칫 타인과의 관계 설정에 서툴러지게 되고 결국 그래서 또 소홀하게 되면서 고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관계의 동물입니다. 이것이 끊어지면 결국 자신의 자존감도 잃게 되지요”그 말에는 전통음악에 대한 신세대의 외면과 정책 당국의 홀대에 대한 짙은 섭섭함도 묻어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 전통음악의 치유 능력에 대한 그의 확신도 듬뿍 담겨 있다.
‘호흡의 음악’으로 불릴 정도로 리듬과 정서적 공감을 중시하는 김주홍과 노름마치의 음악은 변혁을 꺼리지 않는다. 오직 흥과 신명을 향해 가는 길이라면 그 역동적인 길이 아무리 험해도 마구 질주할 것이다.
- 김형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전 한겨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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