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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의 시대정신‚ 한국의 도시설계에 도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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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바로크의 시대정신‚ 한국의 도시설계에 도입 절실하다”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3-04-24
분류(장르)
사진
요약정보
유럽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은 여행기간 동안 서양의 많은 건축물들을 눈에 담아오지만 그 건축물들이 대체 어떤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갖고 태어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문화센터에서 ‘바로크·로코코이야기’ 라는 주제로 개최되고 있는 정기문화강좌 중 김란수 교수의 [바로크 시대의 광장과 궁전]‚ [바로크‚로코코 시대 주요 건축물] 은 이런 궁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덕수궁 석조전을 찾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도 이것이 대표적인 르네상스풍 신고전주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석조전이 대한제국의 마지막 궁궐로서 광무 4년(1900)에 착공하여 융희 3년(1909)에 준공되었으며 전통 건축양식이 아닌 서양건축이라는 정도를 알 뿐이다. 이 건축물은 외관이 19세기 초 유럽에서 유행한 르네상스 신고전주의 양식을 보이고
있다. J.R.하딩(J.R.Harding)이 설계를‚ 내부 설계는 영국인 로벨(Lovell)이 각각 맡았다.
석조전에서 우리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가 조선왕조의 정신적 지배자였던 중국을 거부하고 서양 문물의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려는 결기의 표현을 읽을 수 있다. 구한말 조선이 유럽을 배워 국난을 극복하려는 우리의 민족적 욕망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한 시대의 건축물은 그 시대의식의 집약적 표현인 동시에 국가 공동체와 집단지성의 외연인 것이다. 김 교수를 강의 직전에 만났다.Q. 서양건축에서 공통적인 주제는 무엇인가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현대 이전의 서양건축이 기본적으로 기독교적 메시지를 가장 중요한 주제의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기 그리스도교 건축과 비잔틴 건축 양식에서 출발한 서양건축은 8세기에 이르러 사라센 건축이 가미된 로마네스크 양식을 거쳐 석공기술이 발달한 고딕에 이른다. 첨형 아치와 첨탑이 세워진 파리의 노트르담사원은 그 대표적인 걸작품이다. 이후 르네상스 건축이 등장하는데‚ 이탈리아 피렌체 성당은 그 절정기 작품이다. 전성기의 르네상스양식은 창시자 부르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 1377~1446)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 1475~1564)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Q. 국가의식과 종교적 메시지는 서양 건축 정신의 핵심적 동인이었다는데
현대 건축에 오면 인본주의가 본격적 등장을 보이지만 바로크 시대까지는 일관된 주제의식을 가졌다. 다만 르네상스 시대에 종교개혁에 반발한 카톨릭 주도의 반종교개혁운동과 함께 절대왕정의 권위와 교회의 위신이 함께 강조되는 시기였다. 물론 이때 등장한 인본주의는 건축의 지평을 크게 바꿔놓았다. 고딕이나 로마네스크에서 보이지 않던 외형적 아름다움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종교 개혁 이후 흔들리는 가톨릭의 위상을 다시 다잡으려는 몸부림 같은 것이 바로크와 로코코에서 뚜렷이 표현된다.Q. 서양건축에서 보듯이 아름다운 건축은 국가적 지원제도와 밀접한 관련을 갖는가
우스꽝스런 이야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건축부문 행정이 국토해양부 관할이라면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 할 것이다. 건축이 건축가들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 수준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는 심각한 문제다. 건축은 종합 인문학이다. 그래서 개별 건축물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랜드스케이프에 주목하는 것이다. 경기도 파주에 자리 잡은 [딸기가 좋아] 건축물이 아주 이색적인 문화형태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물의 특성도 자연친화적이지만 무엇보다 전체 조망과 주변 환경을 설계에 포함시킨 것이 이채롭다. 이것은 우리 전통 궁궐이나 가옥 건축 양식의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건축물이 자연과 조화를 이뤄 스카이라인을 벗어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건물만이 아니라 그 전체 조망에 이끌린다. 아이들이 공작놀이 도자기 공예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건축물과 함께 미술관 박물관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자연적 하천과 푸른 들이 건물의 안과 밖에 조화롭게 어울려 있다. 하나의 큰 랜드스케이프를 이룬 것이다. 건축은 단순한 토건이 아니다.
Q. 우리나라의 최근 도시건축을 진단한다면
도시계획 측면에서 건축을 큰 스케일로 보는 행정이 절실하다. 프랑크 게리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박물관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남기는 매우 상징적인 걸작품이다. 굴뚝산업의 상징처럼 이미지가 굳혀졌던 빌바오는 이 박물관의 탄생과 함께 새로운 문화도시로 거듭났다. 최악의 환경 오염도시 이미지를 단번에 벗어던진 것이다.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과 도시 건축가들이 찾아와 이곳의 랜드스케이프를 감상하고 연구한다. 이곳에 있는 박물관은 건축물 안의 작품 설계도 창의적이지만 무엇보다 외관과 어울리는 종합설계가 더욱 독창적이다. 사람들은 바로 이 박물관과 주변 건축의 도시적 친화력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Q.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을 강연주제로 삼은 이유는
유럽을 여행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로마 건축물들을 눈에 담아온다. 이곳의 주된 건축물의 형태는 고전주의와 신고전주의 바로크 양식을 띠고 있다.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1598~1680)와 보르미니(Borromini Francesco‚ 1599~1667) 작품의 보고가 이곳에 있다. 베르니니는 그 이전까지의 갇힌 종교적 굴레를 뛰어넘는 극적 반전의 독창성을 건축에 적용했다. 조각과 건축을 융합한다든지‚ 자연 채광을 강조해 마치 동영상을 보는 듯한 착시효과를 노린다든지 하는 기법이 그것이다. 이전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바로크 양식의 주요한 특징이다. 성베드로성당과 나보나 광장 등이 그 예이다. 르네상스 건축의 전성기인 프랑스 루이14세는 베르니니의 충고를 생활 문화 양식에까지 도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베르니니와 같은 시대 인물이지만 보르미니에 와서는 그 효과가 더욱 극적이다. 입면조차 요동치게 하는 새 기법을 도입한 것이다. 이국적인 무슬림식 표현도 가미된 매우 창조적인 기법이었다. 로마의 산카를로 콰트로 폰타네 성당이 그가 만든 작품이다. 미켈란젤로의 조수로 출발한 보르미니의 창의성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만 알려졌던 성베드로 성당 건축 곳곳에 배어 있고 건축의 수준을 한차원 높였다. 산 이보 알라 사피엔자 성당 등의 작품을 남겼다.
Q. 바로크 건축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이전까지 종교의 엄숙성을 주로 강조했다면 바로크에 와서는 인간의 감성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과장된 표현이 등장해 화려한 내외관으로 치장하는 것이 특색이다. 인간이 신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지성의 힘을 믿고 이를 표현한 것이다. 조각을 덧붙이고 장식에 금색을 칠한다든지 하는 것이 그것이다. 로코코는 바로크를 이어주는 한 건축 사조로‚ 18세기 프랑스를 풍미한 실내 장식의 발전된 양식이라고 볼 수 있고 또 바로크와는 밀접한 문화양식을 지닌다.
Q. 오늘의 시대에 바로크건축양식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 같은 것이 있다면
오늘날 한국 현대 건축은 단기간의 발달시기를 거쳐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그러므로 불가피성은 이해되지만 좀 더 현대와 전통 그리고 역사의 조화를 이루는 노력을 해야 한다. 도시의 전체적 설계 속에 건축물을 포지셔닝하는 큰 안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이다. 전체 도시를 거대한 랜드스케이프 안에 조화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크 정신이라 할 수 있다.
김형배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전 한겨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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