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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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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내 나이 서른.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5-09-21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내 나이 서른. 대학생일 때나 회사생활을 했던 1년 전만 해도 나이 서른이 다 되도록 공부를 하기 위해 도서관을 다닐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인생은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법. 2011년 현재‚ 서른 살 미혼여성인 나는 매일같이 도서관으로 출근을 한다.
국립도서관에 처음 발을 디딘 날은 무려 5년 전인 2006년 2월이다. 그 당시의 나는 대학을 막 졸업한‚ 파릇파릇한 스물다섯의 취업준비생이었다. 잘 나가는 친구들은 졸업하기 전에 이미 취업해서 연수기간 중이기도 하고‚ 몇몇은 인턴사원 생활을 끝내고 이미 회사를 다니고도 있었다. 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약간 늦어지긴 했지만 그리도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취업준비를 하고 있었다. 영어공부를 하는 틈틈이 원서를 써야했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이 가능한 곳을 찾아 논현동에 있는 도서관까지 다니던 시절이었다. 집은 방배동이기 때문에 논현동까지 가는 길이 가까운 거리만은 아니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지 제일 친한 친구이자 별명이 팬더인 친구가 나를 국립도서관으로 데려갔다. 그 친구가 출입카드 만드는 법부터 도서관 내부 안내며‚ 도서관까지 오는 법 등 많은 도움을 줬었다.
집에서 바로 가는 마을버스도 있고‚ 식당 음식도 잘 나오고‚ 책보유량도 어마어마했지만‚ 2006년 당시에는 국립도서관에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현재의 디지털 도서관이 없었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당시에는 국립도서관을 자주 찾지를 못했다. 그러다가 취업을 하게 되었고‚ 회사생활을 하는 4년 여 동안은 일에 치이고 별다른 목적의식 없이 지내느라 책 한권 제대로 읽지도‚ 영어단어 한자 외우지도 않았던 나날이라 당연히 국립도서관을 찾을 일도 없었다. 그렇게 목적도 열정도 없이 회사와 집을 오가는 생활을 하다가 이제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작년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서 시험에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공부할 곳을 찾아봐야 했다. 이번에도 역시 제일 친한 친구 팬더가 나를 국립도서관으로 다시 한 번 불렀다. 그 친구도 잠시 이직을 위해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기 때문에 나보다 먼저 도서관을 다니고 있던 터였다.
거의 5년 만에 다시 찾은 국립도서관은 과거의 그 도서관이 아니었다. 일단 과거 약간은 황량했던 분위기를 버리고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곳곳이 리모델링되어 있었고 중앙도서관으로 올라오는 길목에 디지털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정말 말 그대로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다. 디지털 도서관 내부는 더욱 놀라웠다. 통유리로 디자인된 건물에 엘리베이터도 있고 내가 지나갈 때마다 같이 움직이는 화면으로 꾸며진 복도‚ 백대는 족히 넘는 개수의 컴퓨터와 텔레비전까지.
웹디자인을 하는 친구 팬더는 도서관에 온갖 프로그램이 깔린 컴퓨터로 웹디자인을 하느라 바쁜 눈치였다. 요즘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나도 일단 디지털 도서관1층에 있는 텔레비전을 통해 영어뉴스를 시청한다. 세계 각국의 뉴스를 계속 틀어주고 있기 때문에 앉아서 헤드폰을 귀에 얹기만 하면 듣기 공부는 완료. 그리고는 꽤 비싸서 사지 못했던 미국드라마 DVD를 예약신청한 후 자료가 준비되었다는 안내가 화면에 뜨면 예약 자료를 받아 DVD 시청을 한 두어 시간 한다. 가끔 다른 영화가 보고 싶은 날이면 보유하고 있는 영화 리스트 책자를 뒤적여도 본다. 그리고는 인터넷 검색 PC도 예약한 후 인터넷을 통해 강의도 보고 영어신문도 읽는다. 비 오는 날이라도 비 한방을 맞지 않고 도서관에서 쾌적하게 최첨단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이번 장마는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도서관에 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자극이 된다. 취업준비를 하는 대학생부터 고시공부를 하는 분‚ 노트북으로 뭔가 열심히 문서를 작성하시는 분 등 정말 많은 분들이 오늘 하루도 치열하게 보내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나도 덩달아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덧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길에 한발 더 다가선 기분이 든다.
이 글을 통해서 가장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 대학생인 분들은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 찾아서 그 길을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다. 5년 전 멋모르고 별다른 적성에 대한 고민 없이 직장을 선택했던 나는 거의 4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다가 다시 출발점에 섰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을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다시 준비한다는 사실과 내 길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 디지털 도서관이 가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저작물 파일 유형
저작물 속성
1 차 저작물
공동저작자
1유형
수집연계 URL
http://www.nl.go.kr
분류(장르)
어문
원문제공
원문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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