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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PAS: 스페인 음식 디자인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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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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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정보

얼마 전‚ 한국국제교류재단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展을 다녀왔습니다. 전시는 스페인 음식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Kitchen(부엌)" "Table(식탁)" "Food(음식)" 의 세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갤러리를 채우고 있는 총 190여점의 전시품을 통해 스페인의 음식과 디자인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KF 문화센터 갤러리는 청계천 옆 미래에셋 건물 2층에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저는 전시 설명을 듣기위해서 도슨트 투어 시간에 맞추어 방문하였습니다. 모든 도슨트 투어는 사전예약 없이 시간에 맞추어 갤러리 입구로 오면 들을 수 있답니다.
- 도슨트 투어 시간
월-금 12:30 / 15:00 / 18:30
토 12:30 / 15:00 / 17:00
만약‚ 갤러리를 방문한다면 꼭 도슨트 투어를 듣기를 추천 드릴게요! 저는 도슨트 투어 10분전에 미리 와서 잠시 관람을 하며 기다렸는데‚ 나중에 도슨트에게 전시품에 관한 이야기와 스페인 여러 문화에 대한 설명을 함께 들으니 훨씬 재미있고 흥미롭더라구요. 그리고 전시품들과 더불어 스페인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여러 가치관을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도슨트(사진 오른쪽)가 타파스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중>타파스란‚ "채우다"‚ "덮다"라는 동사에서 유래된 말로‚ 와인잔 위에 덮어놓는 음식을 덮어놓으면서‚ 이런 덮어놓는 음식들을 지칭하는 하나의 말로 굳어졌다고 합니다.
타파스의 유래에 대해서는
1. 카를로스 2세가 전쟁 중인 병사들이 술에 금방 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술잔위에 음식을 놓는 것을 법으로 정해서 술에 음식을 곁들여 먹게 했다는 설‚
2. 알폰소 10세가 술을 음식(간식)과 곁들여 먹자 자신의 병이 금방 나아서‚ 백성들 또한 이렇게 먹기를 권장했다는 설‚
3. 스페인 여관에서 술을 팔 때‚ 짠 간식을 함께 끼워팔기 식으로 내 놓았는데 짠 음식은 술을 더 마시게 만들 뿐만 아니라‚ 먼지 등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었다는 설 등 여러 설이 있지만 이 가운데 3번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첫 번째 테마관 : Kitchen(부엌)
<스페인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하몬-햄의 일종으로 돼지 뒷다리 살을 소금에 절이고 숙성시킨 햄의 일종>진짜인지 아닌지는... 꼭 직접 가셔서 확인해 보시길!
<하몬을 가정에서 쉽게 자르도록 고안된 받침대>왼쪽에 표시한 하몬 받침대는 하몬을 고정 후 바로 썰면 그 밑에 놓아둔 접시에 고기조각이 떨어지게 되고‚ 접시만 빼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상품이라고 합니다. 자국의 전통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한 아이디어 상품이기에 더욱 인상 깊었습니다.
<분자요리를 만들기 위한 도구>왼쪽은 액체 형태의 음식을 고체형태인 동그란 알 모양으로‚ 오른쪽은 액체 형태의 음식을 파스타 면같은 고체형태로 만드는 기구입니다. 액체음식의 맛과 식감을 느끼도록 해주는 마법같은 도구라고 하네요!
저는 미국판 마스터 쉐프에서 분자요리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였는데요. 분자요리의 시작이 스페인이었다니! 세계적인 쉐프들을 많이 배출한 프랑스와 같은 다른 국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스페인은 실험적인 음식연구를 하였고‚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음식형태가 바로 분자요리였다고 합니다. 스페인은 요리사와 디자이너가 협업해서 주방에서 쓰이는 여러 조리기구들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요리를 더 쉽고 편하게 하기 위한 요리사의 의견과 심미성 아름다움까지 가미할 수 있도록 디자이너의 의견을 함께 결합하여 주방기구를 만드는 이런 일례를 통해‚ 조리기구를 단순한 도구로 인식하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의 조리 기구에 대한 의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두 번째 테마관 : Table(식탁)두번째 테마관 입구에는 20개씩 5칸으로 총 100개의 와인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스페인은 프랑스 와인에 비해 절대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좋은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는 나라 중 하나라는 사실! 저는 특히 와인들의 개성있는 디자인이 인상깊었는데요.와인 위쪽에 7이라고 표시되어진 노란색 스티커가 보이시나요 성서에 나오는 7대 금기사항을 나타내는 7가지의 와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가운데 그물로 장식된 빨간색의 야한 와인병은 "금욕"을 의미하는 와인이라고 하네요.다음으로 세 가지 인물의 사진으로 붙여진 와인입니다. 각각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바로 와인의 숙성도를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합니다. 가운데 가장 젊은이는 가장 숙성이 덜 된 와인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세 인물은 모두 실제로 와인작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 재미있었고‚ 스페인에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는 와인 디자인이 많다는 사실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평소에 커피를 스푼으로 젓고 숟가락을 보면‚ 아무리 털어 내도 항상 한방울이 숟가락 내부에 남게 되는데요. 이런 한 방울의 커피를 이용해서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도록 만들어진 아이디어 제품입니다. 스푼 끝이 펜촉처럼 만들어져서 이를 이용해 커피 방울로 냅킨이나 종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갖고 싶더라구요. 카페에 저런 스푼이 있으면‚ 혼자 카페에서 친구를 기다리더라도 그림을 그리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 같아요.세 번째 테마관 : Food(음식)스페인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시나요 하몬 커피 저는 빠에야가 떠오릅니다. 학교에서 "스페인 사회와 문화"라는 교양 강의를 수강하면서‚ 스페인의 여러 전통과 음식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요. 빠에야는 한국의 볶음밥과 비슷한 음식입니다. 많은 양을 만들어 놓고 여럿이 덜어 먹는 다는 점에서‚ 한국의 정과 좀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빠에야를 만드는 후라이팬입니다. 크기별로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큰 팬은 몇 십 명의 분량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타파스>예전에는 술잔 위에 덮어놓은 음식들을 타파스라고 했지만‚ 요즘은 타파스의 종류가 많아지면서 술 없이 타파스만 따로 파는 여러 음식점들이 스페인에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츄러스도 스페인에서 생겨난 간식이라는 것 아셨나요 갤러리에서는 츄러스를 만드는 영상도 볼 수 있었는데‚ 마치 스페인 츄러스 장인이 저를 위해 직접 츄러스를 튀겨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츄러스가 머릿속에 떠나질 않아 수제 츄러스를 사먹었습니다.)에스파냐. 즉‚ 스페인은 식민지를 만들면서 처음으로 코코아 열매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초콜릿을 먹게 된 나라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지금 먹는 고체 형태의 초콜릿은 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고‚ 원래는 액체형태의 초콜릿을 먹었다고 합니다.스페인에는 "손가락을 빨아먹을 만큼 맛있다" 라는 표현이 있다고 합니다. 그 점을 착안해서 만든 아이디어 초콜릿 상품입니다. 골무형태의 저 초콜릿은 점잖은 어른들마저 손가락을 빨게 만들 것 같았습니다.ㅎㅎ
보기 좋은 떡기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스페인의 식탁에서는 단지 먹기 위한 식탁이라기 보다는‚ 예쁘면서 보기 좋고 또 재미있는 여러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아이디어들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소개한 전시품 외에‚ 훨씬 많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담긴 여러 전시품들이 많으니 꼭꼭 방문해서 구경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4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장기 전시인 만큼 볼 기회가 충분하니까요!
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스페인의 부엌에서 디자인과 실용성 두마리의 토끼를 잡은 조리기구들을 구경할 수 있었고‚ 스페인의 식탁에서 재미있는 와인 디자인과 단순 기능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 식기들을 보며 ‘나도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소에 즐겨 먹었으나 스페인의 음식이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던 (너무나 맛있고 유명한) 음식들을 살펴보면서‚ 이러한 음식들이 현재 스페인 사회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함께 결합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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