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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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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오늘 이곳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아흔여섯 돌을 경축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애국선열들께 온 국민과 더불어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우리의 광복과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해오신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96년 전 오늘‚ 선열들은 이국땅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을 세계만방에 선포했습니다. 선열들은 3·1독립운동 이후 더욱 거세진 일제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 광복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자유‚ 민주‚ 평등‚ 평화의 가치를 담아 독립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상까지 밝혔습니다. 한 치 앞을 볼 수 없었던 암울한 시기에도 겨레의 앞날에 큰 희망을 품었던 선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우리의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우리는 선열들이 밝힌 ‘위대한 등불’을 따라 광복을 이루고 세계 속에 우뚝 선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실현하여 한반도 전역에 자유와 평화와 번영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국가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국가의 품격을 드높여 명실상부한 선진국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과제들을 우리의 미래와 후손들의 번영을 내다보는 긴 안목에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합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 살리기와 4대 구조개혁‚ 부패척결과 복지재정 절감 등이 바로 그러한 과제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장 어느 정도의 고통이 따른다고 해서 이를 미룬다면‚ 후대(後代)에 큰 부담을 주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나라를 빼앗긴 암흑기에도 임시정부를 세워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해주신 선열들의 숭고한 헌신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광복 70주년이기도 하지만‚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제야말로 양국이 그동안 다져온 관계발전의 토대위에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역사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합니다. 독도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에서 고대사 왜곡에 이르기까지 엄연한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거나 거짓으로 덮고 있습니다.
특히 왜곡된 교과서를 통해 미래 세대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주면서 이웃나라에 대한 우호와 선린‚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겠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면서 한·일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임시정부 수립의 큰 뜻을 되새기며‚ 대한민국의 더 큰 성공을 위해 국민 여러분의 힘과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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