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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한·스페인 포럼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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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제9회 한·스페인 포럼축사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에스삐노사(Espinosa) 위원장님‚ 몬세랏(Montserrat) 부의장님‚ 이진복 의원님‚ 오르띠스(Ortiz) 대사님‚ 박희권 대사님‚ 술루에따(Zulueta) 국장님‚ 모레노(Moreno) 원장님‚ 윤금진 이사님‚
내외 귀빈 여러분!
먼저 제9차 한-스페인 포럼의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2010년 코르도바에서 개최된 제6차 포럼에 직접 참석했던 전 주 스페인 한국대사로서 오늘 이 자리에서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되어 개인적으로 남다른 감회를 느낍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3년 전 스페인을 떠날 무렵 포럼을 격년제로 개최하자는 이야기가 있어 염려스러웠는데‚ 그 이후에도 계속 관례대로 매년 포럼이 개최되어 오고 있는 것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회의 준비를 위해 애써 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과 Casa Asia 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과 스페인을 아끼는 모든 분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아쉬움이 하나 있습니다. 경제력이나 인구 규모‚ 반도국가로서의 지정학적 위치‚ 내전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현대사의 경험‚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국민성‚ 유구한 역사의 향기를 간직한 문화유산 등 서로 닮은 데가 너무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협력의 폭과 깊이가 잠재력이나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주 스페인 대사로 재직하던 시절‚ 저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수도 없이 해 보았고‚ 결국 찾아낸 답은 서로에 대한 인식과 현실 간의 괴리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상대국이 그동안 이룩한 성취와 그 결과로 얻어진 정치‚ 경제적 영향력에 대해 서로 잘 알지 못하고‚ 스스로의 이미지와 상대방에게 비친 자신의 이미지 사이에 큰 갭이 있는 것입니다.
제가 모두에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좌절감 때문이 아니라 양국이 미래를 향한 공동의 실천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냉철하게 현실점검(reality check)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때문입니다.
많은 한국인들에게 스페인은 과거의 모습이 너무 많이 투영되어 있는 나라입니다. 한때 제국을 경영하였던 나라‚ 돈키호테‚ 투우와 플라멩코 등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뇌리에 박혀 있어 새로운 스페인의 진면목을 가리고 있습니다.
방대한 고속철도망과 세계 최고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력과 기술‚ 텔레포니카‚ 산탄데르‚ 사라 등 일류기업을 보유한 나라‚ 지금은 다소 순위가 떨어졌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도 GDP가 세계 8위였던 경제대국 스페인의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 대한 스페인인들의 인식도 대부분 ‘코끼리 다리 만지기’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식민 지배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불과 한 세대 만에 산업화를 이뤄내고 삼성‚ LG‚ 현대와 같은 대기업을 배출한 나라라는 걸 아는 이들은 적지 않지만‚ 한국이 세계 7대 수출국이자 스페인과 비슷한 수준의 경제규모를 가진 15위 경제대국이란 걸 아는 스페인 국민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물론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국가라는 걸 아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제대로 된 한국 알리기‚ 이는 주 스페인 대사 시절 저 스스로에게 부여한 가장 중요한 임무요 과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대로 된 스페인을 한국에 알리기 위해 때로는 마드리드 주재 주한 스페인 대사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보는 것만큼 얻는다’는 스페인 속담처럼 한국과 스페인이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제대로 된 상대방의 모습을 서로 알아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들도 모두 그런 고민을 함께 하시고 각자의 분야에서 더 나은 양국관계를 만들기 위해 진력해오셨기에 그동안 양국 간 협력이 관광‚ 문화교류에서 기업투자‚ 금융‚ 환경‚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조금씩 확대되어 오고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펠리페 국왕께서는 지난 6월 즉위식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타협을 거부하며 현실 그 너머를 내다 볼 수 있었을 때 스페인은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고 하셨습니다. 아울러 오늘날 새롭게 대두하고 있는 지구적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21세기를 지식‚ 교육‚ 문화의 시대로 정의하고‚ ‘혁신을 선도하는 스페인’‚ ‘20세기와는 다른 스페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저는 펠리페 국왕 폐하의 이러한 현실 인식과 미래 비전이 스페인의 역량과 자원을 하나로 결집시켜 새로운 스페인을 만들어 나가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펠리페 국왕 폐하의 취임으로 한국과 스페인 양국 간에도 새로운 협력의 모멘텀이 생기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제가 왕세자 시절에 만난 펠리페 국왕께서는 스페인 외교의 새로운 프런티어로 아시아와 한국을 중시하고 계셨습니다.
지난 주 뉴욕에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님과의 정상회담에서도 펠리페 국왕께서는 금년에 예정되었던 방한이 국왕 즉위로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양국 간 협력 증진을 위해 진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셨습니다. 미래지향적인 두 정상의 안목이 돋보였던 이 회담에서 저는 양국 관계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포용하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는 독특한 문화‚ 예술을 창조해 온 스페인의 창조적 역량은 새롭게 도래할 융합과 통섭의 시대에 스페인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우리나라에게 스페인이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저의 확신은 바로 그러한 믿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열적이면서도 감수성이 풍부한 양 국민 간 문화적 공감대가 창조‚ 혁신 역량 및 의지와 결합하여 새로운 지식과 기술‚ 새로운 협력 사업을 창출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금번 제9차 포럼이 ‘창조경제’를 주요의제로 다루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스페인 관계의 미래를 내다보며 저는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El elixir de amor)이 주는 교훈을 되새기게 됩니다. 바스크 지방의 남녀 간 사랑을 다룬 이 오페라는 제목과는 달리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묘약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주의 딸 아디나의 사랑을 얻고야 말겠다는 가난한 농부 네모리노의 강력한 의지‚ 그것이 바로 묘약이었습니다.
한국과 스페인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양국 관계를 어느 날 갑자기 획기적으로 가깝게 만들 수 있는 묘약은 없습니다. 한-스페인 포럼이 추구하는 바와 같이 양국민이 서로를 보다 가깝게 인식하고 공동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며 이를 더욱 강화시키겠다는 의지‚ 그것이 바로 묘약입니다.
오늘 개최되는 회의에서 그 묘약이 약효를 발휘하여 양국 관계를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을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제안들이 쏟아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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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 속성
1 차 저작물
공동저작자
1유형
수집연계 URL
http://www.mcst.go.kr
분류(장르)
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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