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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도 한국이미지 조사 결과 발표회 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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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2013년도 한국이미지 조사 결과 발표회 개회사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존경하는 최재천 의원님‚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저희 외교부가 지난해 실시한 한국이미지 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하고 그 시사점과 함께 우리의 공공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귀한 시간 내어 자리를 빛내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라는 용어는 미국 Fletcher School 학장을 지낸 Edmund Gullion 교수가 1965년에 처음 사용한 말입니다. 당시 공공외교는 냉전시대 경성권력(hard power)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여론을 움직이는 외교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냉전 종식 이후 정보통신수단의 급속한 발전으로 소위 '평평한 세계'가 된 오늘날‚ 공공외교는 문화‚ 예술‚ 가치관 등과 같은 무형의 자산이 지닌 매력을 활용하여 상대국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연성권력(soft power)을 추구하는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최근 저는 모 언론 기고문에서 ‘한미 동맹 강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대표되는 한국의 연성권력(soft power)’이라는 한 외국인의 논평을 접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한류와 같은 연성권력이 군사력으로 대표되는 경성권력을 능가하는 파급효과를 갖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말입니다.
한류는 이제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유럽‚ 중남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어 공공외교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자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98개국에 자발적으로 설립된 한류 동호회가 1‚000개에 육박하고 있고‚ 1‚000만 명 가까운 회원들이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우리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전 세계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미지가 기대만큼 좋아진 것은 아닌 듯합니다. 얼마 전 BBC에서 발표한 한국의 국제 호감도는 17개 대상국 중 11위에 그쳤고‚ 세계적인 국가브랜드 평가지수인 Country Brand Index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는 118개국 중 49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삼성‚ LG 등 대기업들도 이른바 Korea Discount로 인해 스스로 한국 기업임을 적극 홍보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오늘 발표될 한국 이미지 조사 설문에서도 “외국을 생각할 때‚ 한국이 떠오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조사대상 17개국에서 평균 9.2%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아직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잘 모르고 있고‚ 우리가 기대하는 바와는 다르게 우리를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공공외교의 출발은 우리가 다가가야 할 대상‚ 우리를 소개하고 설득하여 친구로 삼아야 할 상대방에 대해 잘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인들은 과연 우리나라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한국과 한국인‚ 한국 문화를 어떤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지를 먼저 구체적으로 알아야 우리의 정책방향을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의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의 발전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탄생한 수많은 신생독립국들과 비교하며 ‘한강의 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우리나라가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축적한 지적‚ 문화적 인프라와 국민들의 역량이 있었기에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능했던 것이라는 점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동아시아사 교수이자 1960년대 주일미국대사를 역임했던 에드윈 라이샤워(Edwin Reischauer)는 초창기 그의 동아시아사 연구에서 한국사를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글 표기법을 연구하면서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높이 평가하였고 한국인과 한국문화를 새롭게 보았다고 합니다. 우리 민족이 지닌 지적‚ 문화적 전통이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제가 평소 늘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루어 놓은 압축 성장을 강조하고 싶은 나머지‚ 우리도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전후 신생독립국 수준으로 격하시키는데 앞장서 왔다는 사실입니다. 이만열이라는 우리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이마누엘 페스트라이쉬(Imanuel Pastreich) 교수님도 이 점에 있어 저와 같은 의견을 갖고 계시다는 걸 얼마전 그 분의 책을 읽다가 발견하고 반가워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렇게 고착되어 버린 잘못된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바꾸어야 합니다. K-pop이 우리 soft power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온 세상에 알려야 합니다. 우리의 문화를 중국이나 일본문화의 아류(sub-culture)로 인식하고 중국이나 일본의 프리즘을 통해 우리를 바라보려는 세계인들의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뜨려야 합니다. 그리하여 수천 년의 역사와 찬란한 문화적 유산을 가진 품격 있는 나라‚ 백범 김구 선생이 꿈꾸셨던 문화국가로서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 작업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언젠가 세계적인 미래학자 기 소르망(Guy Sorman)이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신문에 기고한 글이 생각납니다. 그는 대한민국 하면 곧바로 떠오르는 선명한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이미지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자신은 경주 석굴암의 불상이 한국을 상징하는 가장 적합한 이미지라고 생각되어 이를 건의했더니 우리 기독교계의 반발이 심해 채택되지 못했다고 술회하였습니다. 한 나라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찾아내거나 만들어 내는 작업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를 잘 설명해주는 일화입니다.
외교부가 지난해 『주요국 대상 한국 이미지 조사 및 권역별 공공외교 중장기 전략 수립에 관한 연구용역』을 수행한 것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1차년도 사업으로 베트남‚ 독일‚ 브라질‚ 남아공‚ GCC 등 주요 17개국을 대상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조사했고‚ 상대적으로 다른 대륙에 비해 공공외교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아프리카‚ 중동‚ 중남미 지역에 대해서는 권역별로 전략을 개발하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개별국가가 인식하고 있는 한국의 이미지를 수치화하고‚ 일부 계층이 아닌 국민 전반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여 수치의 객관성을 높였으며‚ 기존 조사보다 많은 영역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 한국의 위치를 종합적으로 진단하였다는 점에서 기존의 조사와 차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에 따라 공공외교의 대상이 되는 국가들 간에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고 권역별로 전략 개발 분석을 실시한 것도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외교부는 올해도 지난해에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조사 대상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일정 시기 이후 동일한 국가에 대한 조사를 다시 실시하여 변화추이를 살펴봄으로써 공공외교의 효과와 전략 방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미개발된 권역별 전략을 추가하고‚ 그 전략을 실현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고자 합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는 불량제품 하나‚ 불친절한 전화응대 한건으로 공들여 쌓은 기업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그나마 기업은 불량제품을 회수하고 A/S를 통해 소비자의 불만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형의 가치를 판매하는 공공외교에는 리콜이나 A/S가 없습니다. 잘못 투영되었거나 이미 고착되어 뇌리에 박힌 국가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은 지난한 작업입니다. 정부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이루어낼 수 없는 무거운 과제이기에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여 힘을 보태야만 합니다.
오늘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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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 속성
1 차 저작물
공동저작자
1유형
수집연계 URL
http://www.mcst.go.kr
분류(장르)
어문
원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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