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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도서관은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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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디지털도서관은 신세계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5-09-21

분류(장르): 어문
UCI 로고

요약정보: 디지털도서관은 신세계박민경(장려상)회사가 반포동으로 이사하면서 근처에 국립중앙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서관 데이트를 좋아하는 나와 내 남자 친구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졌다. 우리 둘은 회사 프로젝트로 자료 조사를 할 때도 유용한 공간이 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
도서관이라고는 대학도서관과 동네 최신식 정보도서관을 최고로만 알고 지내던 내게 국립중앙도서관은 정말 신세계였다. 기본적인 자료실은 물론 음향 스튜디오‚ UCC 스튜디오 등 뭔가 생소한‚ 내가 평생 사용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그렇지만 누군가에게는 정말 유용하게 쓰일 것만 같은 것들이 많았다. 알아 두면 다 쓸 데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일단 나의 머리에 저장!
이렇게 저장된 내 기억이 쓸모를 발휘할 기회는 곧 주어졌다. 바로 지인의 아기 돌잔치 축하 영상 만들기! 지인이 너무 바쁜 관계로 아기 돌잔치에 대해 진행하지 못하고 있을 때‚ 나는 축하 영상을 만들어 주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친한 관계였던지라 지인은 당연히 승낙했다.
내가 영상의 ‘ㅇ’을 듣자마자 떠올리게 된 것이 바로 디지털도서관이었다. 진짜 평생 사용할 일이 없을 줄 알았던 디지털도서관의 UCC 스튜디오에서 우리는 생애 첫 영상물을 제작했다.
우리 둘은 정말 겁도 없었다. 일단 홈페이지로 사용 예약! 그러고는 바로 영상 콘티를 짜 보았다. 어디서 본 건 있어 이것저것 갖다 붙여서 콘티를 짠 뒤 UCC의 ‘U’자도 모르는 우리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최첨단은 달랐다. 지금까지 이용해 왔던 도서관과 절차부터 달랐다. 우리 둘은 일일 이용증을 끊고‚ 물품보관실에 짐을 보관했다. 처음이라 낯설었지만 친절한 도서관 직원들 덕분에 너무나도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디지털도서관은 친절부터가 수준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들 너무나 친절했다.
이 모든 절차를 거치고 드디어 UCC 스튜디오로 향했다. ‘열려라 참깨!’를 외쳐도 열리지 않는 스튜디오 문과 예약 확인 단말기가 우릴 맞이해 주었다. 그때 지나가던 직원이 안내 데스크로 가서 신청 절차를 거치면 된다고 친절히 알려 주었다. 나름 최첨단 시대에 잘 적응하고 살고 있다고 여겼던 우리 둘은‚ 디지털도서관에서는 그저 어린아이 같았다.
신청 절차 후 장비 대여 및 장착을 완료한 스튜디오에 드디어 입성! 텔레비전에서만 봐 오던 그런 스튜디오 모습이 펼쳐졌다. 그래서인지 낯설지만은 않은 그런 모습이었다.
우리가 대여한 장비는 캠코더와 프롬프터!
사실 태어나서 캠코더를 잡아 본 적도 없고 프롬프터가 뭔지도 몰랐지만‚ 일단 빌리고 나니 그다지 당황스럽지 않았다. 우리에겐 도서관에서 제공해 준 사용 설명서가 있으니까! 사실 프롬프터라는 게 영상 제작할 때 대사 따위를 보고 읽을 수 있도록 화면에 자막 띄워 주는 장비란 것도 사용 설명서를 보고 알게 되었다. 사용 설명서는 참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었다. 한 15분인가? 보고 따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준비를 시작하였다.
일단 블루 스크린을 내리고 캠코더를 설정하고 드디어 스탠바이 큐!
짜 놓은 콘티에 따라 영상 제작!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웠다. 우리는 총 1시간 30분을 촬영하였다. 여기서 큰 몫을 한 건 프롬프터였다. 이걸 대여하지 않았다면 글로 써서 붙여 놓고 읽을 뻔했다. 몇 줄 되지 않는 대사도 카메라 앞에 서면 머릿속이 백지장처럼 되어 잊어버리고 마니‚ 프롬프터는 우리에게 일등 공신인 셈이다. 1분짜리 영상을 1시간 30분이나 촬영하다니! 그야말로 ‘오! 이런 맙소사!’였지만 처음 촬영한 것 치고는 잘했다며 서로를 다독였다. 우리에겐 아직 많은 작업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서로 힘을 내야만 했다.
그다음 바로 영상 편집!
우리는 크로마키 기법을 이용한 영상물을 제작할 것이기 때문에 베가스라는 프로그램이 필수였는데‚ 디지털도서관에는 그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걸 보면서 ‘아‚ 어느 하나 디지털도서관의 섬세함이 담기지 않은 것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편집 작업 역시 스튜디오 오기 전에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로 배운 수준이다. 보면서 “쉽네!”라고 했지만 막상 마우스를 손에 쥐고 프로그램을 열고 보니‚ 그야말로 검정은 글씨고 회색은 바탕이었다.
다시 한 번 인터넷 사이트 접속!
아뿔싸! UCC 스튜디오 안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잘 되지 않았다. 무한 슬픔이 몰려왔다. 혹시 이용할 사람이 있다면 프로그램 관련 책을 미리 대여해서 가거나 스마트폰 인터넷망을 이용하기를 권장한다. 우리는 무제한 인터넷 요금제가 아니어서‚ 도서관 WIFI를 이용해 겨우겨우 검색해 가며 영상 편집을 해 나갔다. 절대로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 영상을 자르고 음악을 넣고 이미지를 넣고 자막을 넣는 작업‚ 어느 하나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어렵게 어렵게‚ 고생 고생한 끝에 우리는 우리만의 돌잔치 축하 영상을 제작할 수 있었다.
다하고 나서는 ‘에고고고’ 소리가 입 밖으로 절로 나왔지만‚ 우리 손으로 직접 제작한 첫 작품인지라 뿌듯하기만 했다.
돌잔치에서 다들 정말 멋진 축하 영상이라며 스튜디오 빌려서 촬영한 거냐며 물었다.
난 당당히 이렇게 말했다.
“아니요! 디지털도서관 UCC 스튜디오에서 만들었어요!”
다들 그런 게 있었는지 몰랐다며‚ 멋지다고 칭찬해 주었다. 지인도 뜻밖의 축하 영상이라며 너무 고마워했다. 우린 어깨가 으쓱했다.
‘디지털도서관에 스튜디오가 없었더라면‚ 아니 몰랐더라면 우리가 이걸 만들 엄두를 냈었을까? 만들더라도 이 정도 품질의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 스스로를 대견해 했다. 그리고 친절히 설명해 주신 디지털도서관 관계자 분들께도‚ 이런 멋진 도서관 설립을 기획하고 계획하신 국가의 어느 분들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런 시설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게 나에게 하나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I LOVE 디지털도서관! I LOVE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