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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 쌓기는 이제 그만‚ 스토리가 쌓이는 디브러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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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스펙 쌓기는 이제 그만‚ 스토리가 쌓이는 디브러리로!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5-09-21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스펙 쌓기는 이제 그만‚ 스토리가 쌓이는 디브러리로!강해리(장려상)녹음이 짙어지는 계절이 왔지만‚ 졸업반 학생들의 캠퍼스는 마냥 푸르지만은 않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취업 때문이다. 취업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싸움은 치열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졸업을 한 학기 앞둔 나 역시 상반기 공개 채용에서 쓰디쓴 고배를 마셨다. 나보다 더 속상해 하실 부모님과 함께 고생하고 있는 친구들. 그 어디에도 답답한 맘을 털어 놓을 곳이 없었다. 나는 점점 더 자신감을 잃고 실패 속에서 허우적거렸다.
새벽같이 일어나 학교도서관으로 향해 밤 11시가 훨씬 넘어서야 기숙사로 돌아가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5월 무렵이었다. 아침마다 도서관 열람실 문을 열고 들어설 때마다 숨이 턱턱 막혔다. 취업 준비를 시작할 즈음엔 자극을 주는 고마운 경쟁자들의 뒷모습이었건만‚ 연이은 탈락 소식을 듣고 나니 빼곡하게 찬 열람석이 어찌나 부담스럽게 느껴지던지. 긴장과 스트레스가 쌓여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 곳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던 날‚ 나는 1년을 하루같이 지켰던 자리의 짐을 모두 상자에 싸서 열람실을 나섰다. 상자를 가득 채운 수험서와 엄마가 챙겨 주신 영양제를 보고 있으니 그동안 참았던 눈물이 한꺼번에 복받쳤다. 걸음을 옮길 힘도 없어‚ 도서관 앞 벤치에 상자를 덩그러니 두고 한참을 쪼그려 앉아 있었다. 다시는 도서관이라는 곳에 정을 붙이지 못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지난 1년 동안 내게 도서관은‚ 스펙을 쌓고 경쟁자를 누르기 위한 취업 독서실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도서관과 절교를 선포한 내게‚ 학교 선배가 ‘디브러리’를 추천해 줬다. 작년 한 해‚ 캠퍼스를 벗어나 먼 국립중앙도서관을 다니다가 원하던 직장에 합격했다는 반가운 승전보를 띄운 선배였다.
성냥갑 같은 갑갑한 도서관을 뛰쳐나오긴 했지만‚ 취업 준비를 그만둘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기대 반 의심 반으로 디브러리를 찾았다. 지하철 9호선 고속터미널 역에서 내린 난 국립중앙도서관을 향해 걸었다. 학교를 벗어나 평일 오전의 한산한 햇살을 맞으며 도서관까지 걷고 있자니 무슨 대단한 일탈이라도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디지털도서관은 지하 3층이라고 했다. 다시 굴속 같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하겠구나 싶어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그런데 웬걸! 햇살과의 조우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듯‚ 디브러리는 전면이 유리로 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채광이 어찌나 좋은지‚ 건물 안으로 들어섰는데도 햇살의 따스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 시간에는 언제나 건물 안에 있던 터였다. 자연광을 제대로 느낀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나에겐 건물의 첫인상마저 고마움으로 다가왔다.
도서관 이용 방법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 온 손님에게도 디브러리는 친절했다. 내가 예약 이용객 전용 PC 앞에서 머뭇거리자‚ 사서 한 분이 곁에 와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다음부터는 예약을 하고 이용하면 훨씬 편리할 거라는 말씀도 해 주었다. 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물품보관실에 짐을 맡기고 도서관용 투명 가방을 대여해 디브러리 구석구석을 둘러보았다.
나를 놀라게 했던 것들 중 첫째는 디브러리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이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디지털도서관의 모든 시설을 능숙하게 이용하고 계셨다. 자동 게이트‚ 물품보관실‚ 디지털신문대는 물론 자료 열람용 PC 앞에서도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은 찾기 힘들었다. 지금껏 어르신들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이의 벽을 가뿐하게 뛰어넘는 장면이 매우 놀라웠다. 컴퓨터를 비롯한 전자 기기 사용에 익숙한 젊은 층 이용객이 절대 다수일 거라는 나의 생각이 보기 좋게 깨지는 순간이었다. 무엇에 저렇게 열심인 걸까‚ 너무 궁금해 가까이 다가갔다. 화면에 뜬 알파벳을 또박또박 베껴 쓰며 늦깎이 영어 공부에 여념이 없는 뒷모습에‚ 과학 신문을 보는 데 열을 올리는 어르신의 진지한 표정 위로‚ 이력서 스펙 한 줄을 위해 수험서 한 권을 머리에 억지로 구겨 넣기에 급급했던 내 모습이 겹쳤다. 대학도서관 열람실만큼이나 뜨거운 어르신들의 학구열이 디브러리를 가득 메우고 있던 탓인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두 번째로 놀랐던 것은 방대한 디지털자료의 양이다. ‘디지털도서관’은 젊은 사람들을 주 대상으로 한 흥미 위주의 미디어자료를 제공하는 곳인 줄로만 알았다. 머리를 식히기 위한 도서관의 부대시설 정도로 디브러리를 생각했던 것이 어찌나 부끄럽던지……. 265만여 건의 온라인자료‚ 클릭 한 번으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베이스들을 살펴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설만 디지털인 줄 알았더니‚ 소장자료의 양과 내실 또한 나무랄 데 없이 훌륭했다. 이 외에도 넓은 개별 책상‚ 여러 종류의 모니터를 갖춘 컴퓨터‚ 빠른 출력이 가능한 프린터‚ 빔프로젝트가 구비된 세미나실‚ DVD 등을 볼 수 있는 미디어자료이용실‚ 디지털신문대까지. 이 모든 시설을 예약만 하면 누구든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디브러리 첫 방문을 마치며‚ 편리함과 실속을 모두 갖춘 이곳을 추천한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선배는 이곳에서 ‘취업이 아닌 미래를 준비했다’고 했다. ‘졸업 학년이 즐겁다’는 그 선배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스펙이 아닌 미래를 쌓아가는 이곳 사람들을 보니 그 사연을 알 것도 같았다.
언덕을 내려오며 다짐했다. 이제부터라도 나는‚ 스펙이 아닌 스토리를 쌓을 것이다. 수험서 한 권에 나를 가두는 공부가 아니라 세상과 진정으로 소통하는 공부를 할 것이다. 나도 그 선배처럼‚ 스토리가 쌓이는 디브러리에서 취업이 아닌 미래를 준비해 보려 한다. 스펙 쌓기에 지친 취업 준비생에게 새로운 스토리를 열어 준 디브러리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저작물 파일 유형
저작물 속성
1 차 저작물
공동저작자
1유형
수집연계 URL
http://www.nl.go.kr
분류(장르)
어문
원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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