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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들이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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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서울 나들이의 즐거움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5-09-21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나는 경기도 광주의 인적이 드문 계곡에 산다. 흔히 전원주택이라 불리는 하얀색 아름다운 집이다. 흔히 주변 사람들은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라는 노래 가사처럼 팔자도 좋다며 부러워 한다. 물론 나도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시골이라고는 하나 요즘은 위성방송‚ 인터넷 등이 다 가능하니 서울에 사는 것과 다를바가 없다. 그렇지만 하나 불편한 것이 있다면 ‘문화시설’ 이 없다는 것이다. 주변에는 극장‚ 도서관‚ 미술관 같은 것이 없다. 차가 없으면 시내에 나가기도 힘들어서 아이들끼리는 멀리 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한 달에 몇 번은 서울에 나오게 되는 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정도 버스 시간을 기다려야 했기에 어떻게 할까 하던 궁리 끝에 학창시절 다니던 국립중앙도서관에 가보기로 했다. 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좀 넘게 걸렸을까? 10년 만에 가본 서초도서관은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과거에 내가 다니던 건물은 본관이 되어 있었고‚ 유리로 둘러 쌓인 디지털 도서관이라는 현대식 건물이 자리잡고 있었다. 난 본관으로 가기 위해 디지털 도서관으로 일단 들어왔는데 마치 컴퓨터 경연대회장을 방불케하는 디지털 도서관의 시설과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는 열람실에 가서 책이나 보다가 올 생각이었는데 디지털 도서관을 보고 생긴 호기심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당장‚ 회원 등록을 하고 일일이용증을 발급받아 안으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도서관의 시스템을 몰라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자리의 예약 방법도 다소 생소했고‚ 다 똑같은 컴퓨터로만 보였는데 인터넷 검색용과 DB검색용이 나뉘어 있다는 점이나 자료의 검색방법 등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디지털 도서관을 칭찬해 주고 싶은 점 중 하나가 곳곳에 친절한 직원들이 있어서 도우미 역할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 좌석의 예약부터 자료의 검색‚ 프린터용 사이버 머니의 충전까지 너무나 친절하게 도와준 그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당초 목표와는 인터넷 검색과 자료검색이 시간을 써버리고 눈깜짝할 사이에 2시간이 지나버렸다. 아쉽지만 그날은 돌아가야 했기에 안내 팜플렛을 하나 가지고 돌아가면서 더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주제를 정해 정기적으로 상영하는 영화뿐만 아니라‚ TV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 영화 등도 비디오 테이프나 DVD같은 시청각 자료를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1층의 전시장에서도 정기적으로 우리 문화나 자료 등을 전시하는 이벤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또한 난 집이 멀어서 참가하기 힘들지만‚ 음향스튜디오나 기자재의 이용법을 배울 수 있는 코너가 있다니 놀라울 뿐이었다.
그리고 1주일 후 난 다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친구를 만난다는 핑계였지만 사실은 디지털 도서관에 다시 가보기 위해서였다. 술 약속을 한 친구를 만나러 가는데 왜 이렇게 아침 일찍부터 나가냐고 하는 집사람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디지털 도서관을 향했다. 그리고 평소부터 관심이 있던 60년대의 도서들을 컴퓨터로 검색‚ 그 자리에서 모니터로 직접 열람하고 필요한 정보들은 인쇄를 했다. 허허…세상이 이렇게 바뀌다니…예전 도서카드를 찾아 책을 검색하거나‚ 마이크로 필름과 씨름을 하던 시대를 생각하니 허무함 같은 느낌 마저 들었다. 또한 시대가 좋아진 것인지‚ 내가 나이를 든 것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에 대한 질투심 비슷한 부러움 마저 드는게 아닌가?
저녁 6시 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디지털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이 되어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그리고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친구들도 디지털 도서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난 그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왜냐? 좋은 문화시설‚ 공간을 혼자 차지하고 싶은 중년남의 쪼존한 마음이랄까? 소문이 퍼져서 내가 우연히 발견한 이 ‘놀이터’와 같은 문화공간이 붐비게 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서울에 오고 가는 것이 피곤함과 짜증으로 가득 찰 때도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서울로 가는 길이 즐겁고‚ 지방에서 문화시설에 목말라 있는 나와 가족들에게는 꼭 들르고 와야 할 ‘명소’가 되어 버렸다. 덕분에 왠지 허전하게 느껴졌던 전원생활도 풍족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게 된 것 같다. 올 가을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족과 나들이를 가서 도서관 위에 있는 풀밭에서 같이 ‘디지털 독서의 계절’을 느껴보고 싶다.
저작물 파일 유형
저작물 속성
1 차 저작물
공동저작자
1유형
수집연계 URL
http://www.nl.go.kr
분류(장르)
어문
원문제공
원문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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