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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이야기]꽃동네 새동네‚ 부사동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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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물명
[원도심 이야기]꽃동네 새동네‚ 부사동에 핀 꽃
저작(권)자
저작자 미상 (저작물 2267374 건)
출처
이용조건
KOGL 출처표시, 상업적, 비상업적 이용가능,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 가능(새창열림)
공표년도
창작년도
2015-01-21
분류(장르)
어문
요약정보
부사동에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장애인들이 모여 사는 둥지가 있다. 이름은 ‘쉴만한 물가’이다. 이름은 시편 23편에 나온 말이다.
산꼭대기 주민들과 어울려 마음을 나누며 부족함 없이 지내는 곳으로 어울리는 이름이다. 지역민과 함께하는 이곳은 장애인 15명과 봉사자‚ 그리고 지역 어르신들이 북적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200여명의 어르신과 장애인을 모시고 흥겨운 풍물놀이와 함께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쉴만한 물가는 따뜻한 물가이기도 하다.?
이곳을 이끌고 있는 조순준 씨의 말을 들어본다.
“지저분했습니다. 이곳에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바로 앞의 공간이 거의 쓰레기장이었습니다. 쓰레기는 쌓이고 냄새는 진동했죠. 지나는 이 모두 눈살을 찌푸리는데 누구하나 치우질 않았죠. 주인이 있는 땅이어서 그래요. 산동네 주민들은 마음도 척박한데 좋지 않은 환경까지 더해지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맡아서 정리해 보겠다고 허락을 받았죠. 많은 고민을 하다가 채소와 꽃을 심어 서로 마음을 열 수 있는 ‘꽃동네 새동네’로 만들자고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전시의 사업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쉴만한 물가 식구들은 성인 장애인들이라 대개 명절에도 갈 곳이 없습니다. 설날에 같이 음식을 나누면서 이곳에서 지내는데 우연히 컴퓨터를 켰다가 사업 공고를 접했습니다. 모든 게 처음이라 망설였지만 집 앞에 작은 텃밭이 있어 잘 가꾼다면 동네 어르신들과 얘깃거리도 만들 수 있고 장애인인 쉴만한 물가 식구들도 참여를 할 수 있는 일이 생기겠다고 생각했죠.”
이들은 먼저 3주 동안 쓰레기 치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주민들과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태울 것은 태우고 치울 것을 모으고 길가에 묵은 개나리도 쳐내고 천천히 하나씩 진행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그러나 건축일을 하는 주민이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벽돌로 단단히 쌓아주셨고 시멘트 벽돌에는 주민과 우리 식구가 함께 예쁜 민트 색을 칠했습니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울타리를 고정시키자 마을 할머니와 함께 칠도 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시멘트를 반죽해서 지저분한 폐기물 앞을 깨끗하게 마무리 해 주기도 했어요. 그렇게 텃밭이 만들어지자 20여 종의 모종을 사다가 심고‚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다들 텃밭이 그리웠던 사람들처럼 열심히 해주어 수월하게 텃밭이 만들어졌죠.”
텃밭의 주인은 모든 마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채소들이 자라면서 말을 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그렇게 채소를 주민들과 나누고 또 직접 뜯어 가기도 하면서 작은 텃밭 하나로 이렇게 풍성하게 나누기 시작했다.
“이모작을 했습니다. 가을 상치와 근대를 추수하면서 김장 배추를 심었죠. 농약 대신 직접 벌레를 잡아 키운 유기농 배추로 김장을 해 부사동의 독거 어르신들과 나누면 올해의 일을 마칩니다.”
“이곳에서 지내는 10년 동안 대면대면 지냈던 주민들과 얘기를 나눈다는 겁니다. 말 한마디 않던 사람들이 쓰레기를 같이 치우고 채소를 심고 같이 식사를 했죠. 서로 가진 재능을 텃밭 하나로 나눌 수 있었고‚ 더욱이 소외된 장애인들이 동네 어르신들에게 칭찬을 받으니까 늘 신나합니다. 또 마을의 어린이들도 텃밭교실을 운영하니까 너무 좋아합니다. 상추로 쌈도 먹고 당근도 뽑아보고 땅콩도 알아보고‚ 직접 수확한 채소로 저녁식탁에서 부모님을 기쁘게 할 아이들이 그려집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일도 있었다.
“행정적 도움이 절실합니다. 지금도 한 쪽에 폐기물이 쌓여있습니다. 이런 것은 행정적으로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또 우리가 1년 동안 가꾼 텃밭을 땅주인이 다시 내놓으라하면 어떻게 할까 고민도 했지만 어쨌든 그 공간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바뀌어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누가 경작을 하든 더 좋은 마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텃밭에서 채소가 자라고 꽃이 피기 시작하니까 주민들이 지저분하던 자기 집 주변을 자발적으로 치우기 시작한 일도 큰 변화이다. 골목에서 만나면 서로 밝게 인사도 나눈다.
“더 밝고 큰 소리로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집 앞에 나오지 않던 아저씨들도 입을 열었어요. 같이 일하고 끝내 식사는 않겠다고 돌아간 분들에게는 포장해서 갖다 드렸습니다. 비가 많이 오면 텃밭을 들러보며 걱정하는 자상함도 보게 되었구요.”
내년에는 무슨 일을 할지 궁금해졌다.
“부사동은 산동네라 골목이 많고 내리막길도 많습니다. 올해 사업을 골목골목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곳으로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주변부터 아래 동네로 ‘꽃동네 새동네’처럼 정리하고 꽃을 심어서 ‘쉴만한 물가’에서 흐르는 좋은 마을이 부사동‚ 아니 대전 전체로 번지면 좋겠습니다. 또 먼발치에서 바라보며 칭찬해 주는 어르신들을 같이 참여하게 만드는 겁니다. 식용꽃을 심어 주위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함께 가꾸고 나눠야죠. 그러기 위해서 우리 동네에 있는 적지 않은 시유지나 자투리땅을 텃밭으로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좋지 않은 폐가는 철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구요. ‘좋은마을만들기사업’ 덕분에 우리 마을이 한층 즐거워진 한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글은 이츠대전TV 블로그 작가단의 글입니다. 대전시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원본 콘텐츠 : 대전시인터넷방송 공식블로그
저작물 파일 유형
저작물 속성
1 차 저작물
공동저작자
1유형
수집연계 URL
http://www.daejeon.go.kr
분류(장르)
어문
원문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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